강문경 연세대 대강당 앵콜콘서트 ‘다짐’
8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만난 뽕신 강문경

8월의 어느 주말,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찾았다.
이번에 만나러 간 가수는 바로 강문경.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시작해 대구, 울산, 부산, 전주, 제주까지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전국투어를 마치고 서울에서 앵콜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다.
‘THE START : CONCERT 다짐’
시작을 의미했던 ‘THE START’가 긴 전국투어를 지나 ‘다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2026년 8월 22일과 23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토요일 2회와 일요일 1회, 모두 세 차례 진행됐다.
연세대학교 대강당, 공연을 기다리는 설렘


공연장에 도착하니 역시 콘서트 현장만의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팬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 공연은 전국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난 8개월 동안 전국 여러 도시에서 팬들을 만났던 강문경이 다시 서울로 돌아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리고 조명이 켜지고 강문경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기다렸던 시간이 보상받는 듯했다.
‘영영’으로 시작된 반가운 만남
공연의 시작은 ‘영영’.
첫 곡부터 객석의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다.
전국투어를 마치고 다시 서울에서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강문경에게도 남다른 감정이 있었을 것 같다.
무대 초반부터 노래와 이야기, 그리고 관객과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노래만 이어가는 콘서트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강문경의 이야기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공연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흘러갔다.

‘다짐’이라는 제목이 더욱 와닿았던 순간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공연 제목과 연결되는 장면들이었다.
강문경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공연 후반부에 펼쳐진 살풀이 퍼포먼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간의 감정과 이야기를 풀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어진 ‘망모’ 무대까지 더해지면서 공연의 감정선이 깊어졌다.
그저 노래 한 곡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강문경이라는 가수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을 무대로 표현하는 느낌이었다.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시작
1부가 끝난 뒤에는 약 20분의 인터미션이 있었다.
처음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연 전체의 흐름을 놓고 보니 이 시간마저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
1부에서 지난 감정을 풀어냈다면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다시 2부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는 구성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2부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대고와 모듬북을 활용한 오프닝은 웅장했고, 객석의 분위기도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쿠스틱으로 만난 강문경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어쿠스틱 반주로 들려준 무대였다.
평소 트로트 공연에서 느끼던 힘 있는 무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반주가 간결해지니 오히려 강문경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됐다.
한 곡을 부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들려줄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을 통해 강문경이 단순히 익숙한 무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더 잘 들려줄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앵콜에서 처음 만난 신곡
이번 공연을 기다렸던 또 하나의 이유는 신곡이었다.
서울 앵콜콘서트에서는 ‘다짐’과 ‘착각’ 두 곡을 팬들에게 라이브로 선보였다.
두 곡은 공연을 앞두고 7월 30일 음원으로 먼저 발표된 곡들이라, 팬들에게는 음원으로 듣던 노래를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특히 공연 제목이 ‘다짐’인 만큼 같은 이름의 신곡을 현장에서 듣는 느낌은 더욱 특별했을 것 같다.
150분 동안 이어진 강문경의 이야기
이번 공연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으로 안내됐지만, 실제 취재 보도에서는 전체 무대가 약 150분에 걸쳐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만으로 채운 시간이 아니었다.
토크와 퍼포먼스, 새로운 편곡, 신곡 무대가 함께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전국투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강문경에게도 팬들에게도 지난 8개월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다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제목 그대로였다.
‘다짐’.
8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팬들을 만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강문경.
이번 앵콜콘서트는 그 여정의 마지막 공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무대처럼 보였다.
지난 시간을 내려놓고, 자신이 지켜온 정통 트로트의 뿌리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마음.
그래서인지 공연의 마지막이 끝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시작처럼 느껴졌다.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만난 강문경의 ‘다짐’.
팬들과 함께 웃고 노래하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무대를 약속했던 시간이었다.
‘THE START’로 시작한 여정은 ‘다짐’으로 마무리됐지만, 강문경에게는 또 하나의 시작이 된 공연이 아니었을까.
다음에는 또 어떤 노래와 무대로 우리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면서 공연장을 나섰다.